

주요 원화 거래소 상장 현황 분석
■ 3분기 가상자산 상장 현황 : 신규 상장 확대와 경쟁 심화
○ 3분기 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2분기 대비 30% 상승
국내 주요 거래소 5곳에서 총 132건의 신규 상장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2분기 대비 30% 상승한 수치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을 주축으로 신규 상장이 늘었습니다.
▲업비트 34건, ▲빗썸 37건, ▲코빗 5건, ▲코인원 53건, ▲고팍스 3건입니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거래소가 신규 코인을 상장을 주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코빗과 자금 문제로 경영상 제약이 있었던 고팍스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총 29건의 코인에 대한 상장 폐지가 이루어졌습니다. ▲업비트 3건, ▲빗썸 11건 ▲코인원 12건, ▲고팍스 3건의 상장 폐지가 단행되었습니다.
특히, 펀디에이아이(PUNDIAI)와 퀴즈톡(QTCON)은 보안사고 후 공지의무 소홀, 부적절한 후속조치로 인해 모든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었습니다.
○ 점유율 경쟁에 따른 신규 상장 확대

지난 1년간의 신규 상장 추이를 살펴보면,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빗썸은 2025년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수의 가상자산을 상장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이에 대응해 3분기부터 신규 상장을 대폭 늘려 반격에 나섰습니다.
코인원은 2024년 4분기부터 신규 상장을 꾸준히 높였습니다. 2025년 3분기에는 전 거래소를 통틀어 가장 많은 53건의 종목을 상장하였습니다.
코빗은 25년 1분기에 전분기 대비 4배 이상 상장 건수를 늘렸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다시 보수적인 정책으로 회귀하였고, 고팍스는 경영 상의 한계로 인해 제한적인 상장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 거래소별 상장 전략 분석 : 9월에 집중된 상장 경쟁

○ 업비트 : 두나무-네이버 파이낸셜 합병을 앞둔 점유율 극대화 전략
지난 9월 25일 두나무와 네이버 파이낸셜의 지분 교환을 통한 인수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를 전후해 업비트는 9월 한달 간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였습니다.
적극적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9월 4일부터 LCK 스폰서로 참여하였고, 9월 12일 현존 최고의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선수를 모델로 한 브랜드 영상 공개를 통해 젊은 투자층을 겨냥한 마케팅과 함께 신규 상장도 집중적으로 진행했습니다.
7월 7건, 8월 6건이었던 신규 상장이 9월 21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합병 전 시장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 빗썸 : 월드코인(WLD) 효과로 반짝 상승, IPO 여부는 아직
빗썸은 9월 한달 간 22건의 신규 상장을 추진하며 점유율 확대를 시도했습니다. 특히, 월드코인(WLD)의 가격 급등으로 일시적으로 점유율 46%를 기록했으나, 업비트의 상장 대응으로 빗썸의 점유율은 다시 31%로 하락해 단기적인 효과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IPO를 추진 중인 빗썸의 3분기 점유율 확대 성과는 제한적이었으며, 다음 분기에도 IPO를 위한 추가적 마케팅과 상장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코인원 : 상장 확대에도 불구, 점유율 정체
2025년 3분기 53건으로 최다 상장하였지만 시장 점유율은 2%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10월 20일부터 신규 투자자 유입을 위한 최대 6개월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발표했으나 업비트, 빗썸의 공격적 행보. 및 고팍스의 재도약 가능성으로 단순 확장 전략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 고팍스 : 바이낸스의 대주주 지위 승인, 새로운 전환점 모색
2022년 GoFi 사태 위기로 큰 타격을 맞은 고팍스는 2023년 바이낸스가 67%의 지분 인수 후에도 임원 변경 신고 수리가 지연되어 경영상 제약이 지속되었습니다.
분기별 상장은 3~5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10월 16일 바이낸스의 대주주 지위 인정으로 4분기부터 변화가 예상됩니다. 바이낸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면, 시장 재편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장 효과 분석 : 낮은 수익률, 높은 투자 리스크
■ 상승장 속 -12.9%의 평균 수익률
3분기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470조 원에서 5,500조 원으로 약 23%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BTC) 15.6%, ▲이더리움(ETH) 79.5%, ▲솔라나(SOL) 40.2%, ▲리플(XRP) 21% 상승으로 시장 전반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 최종가는 25년 10월 15일 데이터를 반영

3분기 가격 상승 원인은 ① 가상자산 관련 정책 및 규제의 정비에 대한 기대감, ② 9월 미국의 금리인하 및 기대심리, ③ 국내외 기관의 관심 및 자금 유입 증가 등이 있습니다. 시장의 호재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특히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알트코인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반면, 신규 상장 가상자산은 금년 세 분기 연속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3분기에는 -12.9%의 평균 수익률에 그쳤습니다.
총 132건의 신규 가상자산 중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준 신규 가상자산은 26건으로 19.6%에 불과합니다. 최고 수익률은 코인원에 상장된 쑨(SOON)으로 상장가 대비 496.1%, 최저 수익률은 고팍스에 상장된 파우터(FTR)로 -96.59% 였습니다.
상장 직후 일시적 가격 급등 현상(상장빔)은 56.8%(75건)의 절반이 넘는 종목에서 나타났으며, 장기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해 3분기 연속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패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투자자 성향의 변화와 상장 전략의 전환
가상자산 시장이 관련 규제 및 정책의 수립, 글로벌 기관의 투자 지속 등 유의미하고 안정적인 자산 시장으로 자리 잡는 과정임에 따라 투자자의 성향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신규 상장을 통한 ‘고위험, 고수익’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으로의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도 고위험군 종목을 상장하기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종목 중심의 상장 전략으로 전환하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신규 상장은 단기 수익 수단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략의 투자 선택지 다양화의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안전성 분석 : 거래소별 상장 품질 차이
○ 업비트와 빗썸 : 안정적 종목 위주의 상장
3분기 업비트에서 신규 상장된 가상자산 34종 모두 바이낸스 또는 코인베이스, 국내 원화 거래소에 이미 상장되어 있어 유동성 확보에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빗썸 역시 37종 중 1종(캠프 네트워크, CAMP)을 제외한 36종은 타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던 종목을 상장해, 리스크가 높은 종목을 상장으로 인한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두 거래소 모두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투자자에게 안전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상장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 코인원 : 차별화를 위한 공격적 상장
코인원에 신규 상장된 53건 중 13종(24.5%)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및 국내 원화마켓에 상장되지 않아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타 거래소에 없는 종목을 상장시켜 ‘고위험, 고수익’ 성향을 지닌 투자자들의 유입을 노렸으나, 투자 성향의 변화를 고려할 때, 점유율 확장에 효과적인지 미지수입니다.

결론 : 신규 상장의 의미 변화
3분기 국내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규 상장이 늘어났지만 -12.9%로 투자 성과는 제한적이었으며, 신규 상장 투자를 통한 단기 고수익 기대 역시 급격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패턴으로 투자자도 안정성과 지속성 중심의 투자 성향이 현저해지고 있으며, 거래소 또한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 다양화의 상장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수익률을 고려한 투자성향의 변화로 향후 국내 거래소의 신규 상장 전략은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유망 종목에 대한 거래지원으로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다양성 제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