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주현 기자
2025년 2월 2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일부 영업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업비트가 가상자산 법인 계좌 허용에 발맞춰 시중은행으로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오는 10월까지 지난 2020년부터 제휴를 맺어온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올해 가상자산 법인 계좌가 허용되면서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재계약을 체결할지, 빗썸처럼 다른 시중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케이뱅크와의 재계약보다는 다른 시중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제휴 은행 후보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업비트가 케이뱅크에서 시중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교체할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법인 계좌 개설에 있어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케이뱅크보다는 온오프라인에서 법인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중은행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업비트가 제휴 은행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가상자산 계좌 개설이 간편하고 접근성이 편리해 이용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꾼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제휴 사실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달 15일 26%에서 이날 기준 29%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71%에서 67%로 감소했다.
나아가 업비트가 금융당국에 징계를 받은 사실이 시중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꾸는 데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 대표는 "업비트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것이란 사실은 작년에 사업자 갱신 심사 신청을 한 뒤부터 꾸준히 거론되어 온 리스크라 예측 가능했고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이기 때문에 제휴 은행 교체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 역시 "업비트가 금융당국 제재 이후 내부통제나 고객확인 등에 있어 더 뚜렷한 개선점을 보여준다면 무난히 은행 교체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