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선 기자
2025년 2월 4일
취임 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불리던 트럼프 취임 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발 관세 전쟁 우려에 전일 10만 달러 선이 붕괴됐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다시 가격을 회복하긴 했으나 불안한 정세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짙어지며 일각에서 고점 경고 신호가 나오는가 하면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이 이같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촉발됐다.
지난달 31일부터 4일 연속 하락한 비트코인은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둔 전일 10만 달러 선이 붕괴됐고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발 관세전쟁 점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시행을 한 달간 전격적으로 유예키로 했고, 급락했던 가상자산 가격들은 다시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발 관세 우려로 인한 가상자산 급락은 일부 요인 중 하나는 될 수는 있지만 100% 하락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그간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던 만큼 정부 출범 이후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 기대가 충족될 시 상승여력은 충분히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의 국가 기축자산 지정 등과 같은 확실한 호재가 될 만한 발표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현 상황이 어느 정도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은 하락 시점을 물량 매집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알트코인들이 이전 2017년과 2021년 불장 당시 고점 가격을 넘기긴 했으나 아직 그 파급력이나 지속시간에 있어서 불장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비트코인의 국가 기축자산 검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상승 모멘텀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결합 펀드 또한 추가적인 가상자산 파생 금융상품의 출시 가능성을 높인 사례인 만큼 시장에는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최근 승인된 결합 펀드 자체만으로 시장 파급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SEC에 승인요청이 된 다수의 알트코인 현물 ETF를 비롯해 가상자산 인덱스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 들이 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자금유입 규모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역시 법인투자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비트코인 회의론의 경우 과거부터 있어왔던 일부의 의견일 뿐 비트코인에 회의적이었던 워렌버핏도 지금은 비트코인 관련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