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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외부 탈취' 구조 놓친 검·경…'마스터키'에 당했다

정해성, 임지은 기자

2026년 2월 24일

경찰과 검찰이 눈 뜨고, 비트코인을 털린 두 개의 사건을 연이어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경찰입니다. 강남경찰서가 비트코인 22개를 도둑맞았습니다. 해킹 범죄에 연루돼 4년 전쯤 확보한 코인인데 현재 시세론 21억원 정도 됩니다. '마스터 키'만 알면 외부에서 얼마든지 빼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USB 형태의 코인 지갑만 보관했다가 해커에게 탈취당했습니다.

2021년 11월,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 코인 업체의 해킹 피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범죄에 연루된 비트코인 22개를 임의제출 받았습니다.
그런데, 경찰 콜드월렛이 아닌 외부 콜드월렛에 보관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콜드월렛은 USB 형태의 코인 지갑입니다.
그리고 코인 지갑마다 실물 저장 장치를 잃어버려도 복구할 수 있는 '니모닉 코드' 가 있습니다.
이 코드만 알면 USB 실물이 없어도 코인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겁니다.

[최화인/초이스뮤온오프 대표 (암호화폐 전문가) : 지갑의 모든 잔고를 움직일 수 있는 마스터키입니다. 니모닉 문구가 새면 다른 지갑에서 그대로 복구해서 자산을 탈취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남서가 보관하고 있던 외부 코인 지갑의 니모닉 코드를 해커 정모 씨가 알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코인 업체 관계자는 최근 경찰에 "해킹 피의자 정모 씨가 2022년 5월 니모닉 코드를 확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금 시세로 21억원에 달하는 양입니다.
경찰은 4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탈취 사실을 알았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 : {그건 알고 계셨어요? 외부에서 특정 키가 있으면.} 그건 당연히 알고 있죠. 그건 상식인데. {강남서는 그걸 몰랐던 거잖아요.} 몇 년 전에는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지도 잘 모를 때가 많았죠.]

정 씨는 지난 2023년 말 필리핀으로 출국한 거로 전해집니다.
뒤늦게 경찰청은 가상자산 별도 관리 규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검찰입니다. 지난해 광주지검이 코인지갑을 압수했습니다. 그 잔액을 확인하려고 코인지갑 사이트에 들어가 '24글자 코드'를 손수 적었습니다. 알고 보니 피싱 사이트였습니다. 실제 사이트에서는 "사칭하는 피싱사이트를 조심하라"는 경고문까지 내걸었는데 엉뚱한 곳으로 가 코인을 빼갈 수 있는 열쇠까지 내준 셈입니다. 그렇게 사라진 비트코인은 320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8월 광주지검은 압수물인 코인지갑의 잔액을 확인하려고 한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해당 코인지갑 업체인 '렛저' 사이트처럼 위장한 피싱 사이트였습니다.
피싱사이트 안내에 따라 코인지갑 USB를 꼽았습니다.
사이트는 마스터키 격인 '니모닉 코드' 24글자를 손수 입력하게 했습니다.
코인지갑과 그 지갑을 열 수 있는 열쇠까지 직접 넘겨준 셈입니다.
그리고 몇 분 뒤 해당 코인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320개가 전부 사라졌습니다.
피싱사이트 접속 30여분만인 오후 3시 10분쯤 5개 코인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320개가 또 다른 지갑 한 개로 넘어갔고, 30분 뒤,정체불명의 지갑으로 전부 옮겨졌습니다.
검찰이 코인지갑 업체의 공식홈페이지만 잘 찾아갔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엔 피싱사이트 주소까지 올려놓고 "사칭 사기 사이트를 조심하라", "함부로 코드를 입력하지 마라"는 경고문이 게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코인지갑 잔액은 '블록체인 사이트'에 지갑 주소만 입력해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니모닉코드를 입력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조재우/한성대 교수 (블록체인연구소장) : (블록체인)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기가 알고 있는 그 지갑 주소를 입력을 하면 현재 잔액이 바로 나옵니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데 지식이 너무 전무해서 그런 식으로 했다 하면…]

광주지검은 "잔액 확인 방법을 몰랐던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대검찰청은 "최근 가상자산 보관 관리 유의사항을 전파했다"고 했습니다.
검찰이 6개월 뒤에야 뒤늦게 탈취 사실을 알고 수사에 착수하자 범인은 비트코인 320개를 전부 되돌려줬습니다.
검찰은 피싱사이트를 추적하는 한편, 내부자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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